[지구촌톡톡] 황금마차·운명의 돌…英 대관식 보물들 '눈길'
[앵커]
오늘(6일) 오후 7시에는 영국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이 열립니다.
대관식에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보물들도 총동원될 예정인데요.
무게 150kg의 운명의 돌과 황금마차, 화려한 보석들이 박힌 왕관 등 진귀한 보물들을 박선영 아나운서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대관식 보물 중 가장 먼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 건 화려한 황금마차입니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대관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할 때는 2012년에 제작한 신식 황금마차를 이용하고, 다시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1831년부터 사용된 전통 황금마차를 탈 예정입니다.
"(전통 황금마차는) 마차 높이만 4m에 달하고 길이는 7m가 넘습니다. 무게가 4톤에 달해 걷는 속도로만 움직일 수 있죠. 그 덕분에 이 위대한 대관식 행렬에 장엄함을 더할 것입니다."
영국 국왕 대관식의 핵심 요소인 '운명의 돌'도 27년 만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떠나 런던으로 이송됐습니다.
무게 150㎏의 '운명의 돌'은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앉을 '성 에드워드 의자' 아래 들어갑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며 성스러운 물품으로 여겨진 돌인데, 1296년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온 후 1399년부터 영국 대관식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1996년 스코틀랜드에 영구반환됐는데 대관식 때는 사용한다는 조건에 따라 이번에 런던으로 이송된 겁니다.
성 에드워드 의자에 앉아 성유를 바를 때 찰스 3세를 가리는 스크린도 공개됐습니다.
국왕은 머리와 가슴, 손에 성유를 바르는데, 이는 신과 국왕 간의 사적인 순간으로 국왕이 신에게 선택됐음을 상징해 대중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높이 2.6m, 너비 2.2m의 스크린에는 찰스3세가 직접 고른 커다란 나무 그림에 영연방 국가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스크린은 미래 국왕의 대관식에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스크린을 제작했습니다. 프레임에 쓰인 목재는 윈저 저택에서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만들었죠. 하마터면 땔감으로 쓰일 뻔한 재료입니다.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고 난 뒤 보석 444개로 장식된 무게 2.23㎏의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하게 됩니다.
연합뉴스TV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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